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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정동진, 동해바다 ,직행기차 운행종료

몇년 전 머리가 심하게 복잡했을 때 무작정 새벽 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난적이 있었다.

지독히 추운 겨울 청량리에서 밤11시 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새벽 5시반쯤 도착해서 해변에서 추위와 사투하며 7시쯤  일출을 보았다.

해는 너무 예뻤는데 그 때 추위에 몇시간을 떨었더니 추위에 너무 정떨어져서 일출만 보고 부랴부랴 돌아오는 기차를 예약해서 돌아왔다.

 

요즘 사람에게 치이고 일에 치이고 코로나에 치이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 심폐소생 겸 정동진 해를 보며 모든것을 털고 싶어서 기차예매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정동진까지 가는 직행기차를 아무리 조회해봐도 조회가 안되는 것이었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열차를 단축했나 오만가지 생각하고 기사들을 찾아보니

 

2020년 3월부터 청량리 --> 정동진 직행 기차가 운행종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청량리출발해서 종점인 동해역까지 간다음 동해역에서 정동진으로 기차를 환승해서 가야한댄다.  허헛...

지하철도 아니고 기차 환승이라니 생소.... 

 

 

 

 

어쨌든 예약 완료.^^  동해에서 정동진까지 환승하는 열차는 30분이 채 안걸리고 요금은 2,600원 이었다.

이제 정동진으로 출발~ 기차엔 사람들이 생각보단 꽤 있었다.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기차내에서 음식섭취가 불가능했다.

5시간을 넘게 가야하는데 주전부리를 하면서 갈 수 없다니 아쉬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를 배려하고 지시에 잘 따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차가 달리는동안 역무원분들이 수시로 왔다갔다 하며 마스크를 턱밑에 내리거나 

안쓰고 자고있는 사람들을 깨워서 착용을 부탁하고 나름 관리를 철저히해서 안심이 되었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일정에 두려움이 엄습. 열차 지연으로 4시에 동해에 도착해야하는 열차가 4시 30분이 되어도 도착을 못했다.

4시30분에 정동진 열차로 환승해야하는데~~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는 6시이후기 때문에 해돋이는 굳바이가 될 상황.

갑자기 내 인생을 탓하며 좌절모드에 빠질 무렵 열차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정동진을 가려는 사람은 동해역에서 내리지 말고 그대로 쭈욱 지금 탄 열차를 타라고... 원래 이렇게 운영이 되는건지 열차 지연으로 그냥 이 열차가 사람들을 환승안하게하고 쭈욱 태우고 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 어쨋든 5시 넘어서 정동진 도착.

내리니 바로 일출 시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5시 45분 .. 아무래도 여름이라 해가 일찍떠서 겨울보다 중간에 비는 시간이 없어서 좋다. 

 

 

 

 

정동진 인증.. 예전엔 편의점도 열었던거같은데 편의점도 닫아져있고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했다.

역에 내리면 화장실이 가까이 있는데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는 화장실이었다,

 

 

 

처음 도착했을 땐 엄청 어둑어둑해서 실루엣만 나와도 감격할 정도로 멋진 하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얼마지나지않아 점점 세상이 환해졌다.

그리곤 저 멀리서 해가 빼곰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 보려고 긴 밤기차를 타고왔어 내가...

 

배고프고 고단한 몸을 해가 위로해주는 기분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두눈으로 마주하기도 힘든 태양의 밝음.

눈이 너무 부셨지만 눈싸움이라도 하듯 계속 바라보았다.

 

<안녕 다음에 또 보러올께>

 

혼자 마음에 인사를 하고 정동진하면 초당두부를 먹어야한다는 강력한 마음이 들어 문이 연곳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7시가 안된 시간이라 식당에 문연곳들이 많이 없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덕*식당] 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코로나 명단 쓰고 손소독제 필수로 하고 들어가니 친절한 아저씨가 맞이해주셨다.

 

 

 

 

초당순두부, 메밀전병, 초당얼큰이 순두부 주문.

밑반찬들이 별거없는데 맛있다. 입맛을 당기는 맛

순두부 고소하니 맛있고 난 개인적으로 메밀전병이 너무 맛있었다. 메밀전병 잘못시키면 불어있거나

밀가루 맛같은게 나면 맛이없는데 여긴 겉바속촉.. 아침을 원래 먹지도 않는데 메밀전병 다 먹어치움.

 

왠지 내 개인 적인 생각엔 정동진에 있는 순두부집들 맛이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엔 다른 집에 가봐야지. 

 

밥을 먹고 나오니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기차에서 잠도 한숨 못자서 밤을 샜는데 태양까지 이글이글 거리니

점점 몸가누기가 힘들어졌다. ^^;

 

청량리로 돌아가는 기차를 알아보는데 당연히 돌아갈때도 환승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엥.,,서울로 돌아갈때는 KTX  정동진 --> 청량리 직행이 있었다.

 

잽사게 예약하고 기차에 몸을 실음..

KTX는 역시 빠르다 서울까지 2시간 조금 남짓 걸린듯하다. 서울에 도착하니 비가 미친듯 내리기 시작했다.

 

다음엔 가장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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